머리를 곱게 빗어 넘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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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맘 1,635 2008.10.2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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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곱게 빗어 넘기고..
오늘 큰오빠가 언니와 함께 엄마를 모시고 서울에 오셨다. 
아빠는 엄마가 오실 시간이 되자. 머리를 감고 싶다고 하신다. 
머리를 감겨 드리고 한참후 아버지는 다시 화장실로 빗을 가지고 들어가신다. 후후 
나오신 모습에서 푸훗 하고 미소를 짖게 하신다. 
오랫만에 보는 사랑하는 부인을 만나는 기다림과 설렘이셨을까.. 
흐트러진 모습이 아닌 곱게 머리를 정리하시고 괜찮으시냐고 물으신다.. ㅎ 
멋지다고 말씀드리고 엄마에게 잘보이고 싶냐고 여쭈었더니. 
아파 보이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지 않으시단다. 
그리고 그시간부터.. 계속 시계를 바라보신다 
오빠가 엄마를 모시고 오셨다.. 
울 엄마 아주 담담하신데.. 글쎄 
울 아버지 .. 엄마를 보시자 마자  눈물을 왈칵... 쏟아내신다. 
얼마나 고생했는가... 고생했네.. 고생했어... 
냉정한듯 툭뱆는 엄마의 말... 머시 아픈 당신이 고생이제 성한 사람이 머시 고생이다요... 

웃음도 나오고.. 마음 한켠이 쏴.... 해진다. 
50년을 함께한 부부의 연은 어떤것일까.. 


힘들어도 아빠 옆에 계시겠다며 병원에서 오늘 주무시겠다는 어머니... 
또 어머니를 보고 그제서야 얼굴에 진짜 미소를 찾으시는 아버지.. 
나또한 두분이 함께 있는 모습속에서 비로소... 안정감을 찾는다..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 
많이 싸우기도 하셨을것이고 함께 힘든 시기를 해체 나오신 울 부모님. 
비록 다른 사람들처럼 부자도 아니시고 
또 어느 자식 하나 잘나게 키우시지 못하셨지만. 
두분은 성공한 삶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말년에 서로서로 위해주고 아껴주고, 소중히 여기는 부부의 연을 붙잡고 있으니...... 

사랑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당신들께서 보여주신 여러가지 헌신과. 사랑의 표현들.. 저는 평생 살아가며. 잊지 못할 겁니다. 
무뚝뚝한 울 어머니.. 사랑표현을 자주 하시려는 아버지.. 
떨어지면 힘이 없으신 두분... 
울 아버지와 어머니는 말씀하신다.  느그 아버지 죽으면 나도 죽을꺼라고 아버지는 말씀 하신다. 느그 엄마 먼저 죽으면 아빠도 따라 죽을꺼라고 .. 
두분의 그런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이시기에 
이번에 아버지를 깨끗히 치유해 주실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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