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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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미 2,976 2 2002.10.07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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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인가 봅니다                                        -수비 님-
 

가을인가 봅니다.
노오란 은행잎이
거리에 쌓여 사람들을
물들게 하는 것도 아닌데,
파랗게 물들었던 가슴에
노오란 은행잎 하나
뚝 떨어져 노랗게 물드는 걸 보면
가을이 찾아 왔는가 봅니다.

가을인가 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고 만나고 싶은 당신이
더욱 시리게 그리운 걸 보면
가을이 찾아 온 게 맞는가 봅니다.

가을인가 봅니다.
낙엽 쌓인 거리를
두 손 꼭 잡고 걷다가
바스락거리는 이파리 소리에 깜짝 놀라
당신 품에 안기고 싶은 상상을 하는 걸 보면
가을이 찾아 온 게 틀림없나 봅니다.

가을인가 봅니다.
화석 같은 그리움을 전해 주는 당신에게
사랑한다,
보고프다,
큰소리로 말하고 싶은 걸 보면
가을 속에 벌써 들어와 있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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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넬리母님의 댓글

넬리母 2002.10.08 00:35
화석같은 그리움이라........사랑했던 그 상태로 정지되어 있기에 화석이라고 표현을 한 것이겠지요? 아름다운 표현입니다...가을.....정말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계절이지요...~.~:;

유은미님의 댓글

유은미 글쓴이 2002.10.07 04:01
가을은 많은 사람들의 숨겨져 있는 감성을 깨우는 매력이 있나 봅니다. 그래서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지기도 하구요 아름다운 글을 쓰고 또는 보고 싶어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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