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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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미 3,012 2 2002.10.28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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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인이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상점에 들어가
잡지 한 권과 과자 한 봉지를 사들고 왔습니다.


아직은 시간이 있어서 대합실에 앉아
잡지책을 뒤적이고 있었습니다.


잠시 뒤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쳐다보니까
옆에 어떤 신사가 방금 자기가 놓아둔 과자 봉지를
뜯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랐지만 뭐라고 해야될지를 몰라
그저 자기 과자를 하나 집어 먹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그 남자도 아무 말없이
하나 집어먹는 것이었습니다.


서로 그렇게 말도 없이 계속해서 하나씩 집어먹었습니다.
이제는 하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그 남자가 마지막 과자를 집어 들더니
절반으로 쪼개어서는 절반은 놔두고
절반은 자기 입에 넣고는 씽긋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에 저런 강심장도 다 있나?'그렇게 생각하면서
그 여인은 한동안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잠시 뒤 탑승을 알리는 방송이 나와서
그녀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자리에 앉아서도 그 남자의 뻔뻔스런 모습이
계속 아른거려서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그러다가 안경을 닦기 위해 크리넥스를 꺼내려고
종이 가방을 열어 보았더니
그 속에 자기가 샀던 과자 봉지가
그대로 들어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녀가 열심히 집어먹은 과자는
실상은 그 남자의 과자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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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넬리母님의 댓글

넬리母 2002.10.28 04:00
절반으로 쪼갰다는 부분에서...훔..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정말로 배려는 생활 속에서 아주 사소한 일에서도 나오는 것이군요..음...좋아요..좋아..우리 배우도록 해요..~.~:;

유은미님의 댓글

유은미 글쓴이 2002.10.28 02:21
이글을 읽고 일단은 웃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며. 그 신사의 배려를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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