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없는 여자
 

  어느 마을에 눈썹이 하나도 없는 처녀가 있었답니다.
그녀는 눈썹이 없었기 때문에 나이가 들도록 결혼을
못하고 있었지요. 그렇게 나이만 먹어 가다가 먼 곳의
연탄장수와 중매로 결혼을 하였답니다.
결혼을 하고 나서 그녀는 자신의 눈썹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언제나 남편보다 늦게 자고 남편보다
 먼저 일어나 화장을 했다네요. 그렇게 십 여년이 흘렀는데..
그러던 어느 날... 어느 무더운  날..평소처럼 남편의
 배달일을 돕던 아내는 가파른 언덕배기를 뒤에서 리어커를
밀며 오르고 있었습니다. 이마에서 땀이 비오는 쏟아졌고..
남편과 힘을 합쳐 겨우겨우 언덕 위에 올랐네요. 다 오르자
 남편이 "힘들지"하며 수건을 들고 아내에게 다가가는 겁니다.
그러고는 수건으로 땀이 흐르는 아내의 이마를 닦아주는 겁니다.
아내는 찔끔 놀랐겠지요...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남편은 아내의 눈썹만은 살짝 피해가며 땀을 닦아 주더랍니다
예전부터 아내의 눈썹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