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날수록 더 보고 싶어요
페이지 정보

짧은주소
-
https://yadolee.com/goodtext/2916 주소복사
평점
본문

은퇴 이후 저희 부부는 고향으로 귀농했습니다.
어느 날 비닐하우스에서 마늘 싹을 꺼내는
작업을 하다가 아내는 몸이 안 좋은지
집으로 돌아와 누워있더군요.
“밥도 안 먹고 왜 누워있어?”
제가 아내에게 궁금해서 묻자,
아내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여보 당신도 나처럼 그래?
나 여기가 불룩 튀어나와 있어.
여기 배 좀 만져 봐..”
반신반의하며 찾아간 병원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간암입니다.
큰 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대학병원에서 간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내는 색전술도 어렵고 이식도 어렵고
항암치료도 효과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3개월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선고를 했습니다.
이후 병원에 입원한 아내를 간호하며
매일 기저귀 8장을 받아내고
물티슈로 얼굴과 몸을 정성으로 닦아주며
저는 아내에게 조용히 말했습니다.
“여보… 정말 미안해…
고생만 시켜서.. 정말 정말 미안해…
나와 인생을 함께해서 고맙고 또 고마워…
정말 정말 미안해!”
아내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더니
병원 복도가 울리도록 너무나 쩌렁쩌렁
슬프게 울었습니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대화를
나누지 못한 채 아내는 54세라는 나이에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너무 보고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로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아내가 보고 싶습니다.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아내를 꿈속에서라도
보고 싶습니다.

우리는 사랑 곁에 주렁주렁 조건을 달아놓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잣대로 사랑의 조건을 평가합니다.
과연 무엇이 남을까요?
남는다 한들 남은 것 중 어느 하나라도
사랑보다 값진 게 있을까요?
# 오늘의 명언
상처는 물에 닿으면 아팠던 게 더 아파지거든요.
그래서 비가 오면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더 아픈거래요.
– 류시화 시인 –
추천인

Progress Bar 77.23%
-
1 [생활 정보] 네이버페이 클릭 적립 19+α - 2025년 6월 7일자+12025-06-07
-
[스크랩 게시판] 놀람•충격2025-06-06
-
2 [이슈와 관심] 윤정부 '역대 최소' 3만7천건에 은폐 논란+12025-06-06
-
2 [유머와 NSFW] 언니! 큰 일 났어 ㅠㅠ+12025-06-06
-
[좋은 생각] 걷는 자와 가는 자2025-06-06
-
1 [생활 정보] 네이버페이 클릭 적립 29+α - 2025년 6월 6일자+12025-06-06
-
[스크랩 게시판] 좋음•신남•통쾌2025-06-05
-
1 [좋은 생각] 슈바이처와 헬레네2025-06-05
-
[루루에게] 깊어가는 오늘 밤은 왠지 밤 공기가 스잔하네요 우리네 인생이 회고하며 후회하는 되풀이 되는 삶을 살아가지만 감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존재는 너무나 소중해요 더 많이 바라보고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대화하고 더 아끼며 살아가요 후회가 넘쳐나지 않도록2025-06-06
-
[이슈와 관심] 하나둘씩 급하지 않게 정의롭고 공정하게 바로잡아 가야죠2025-06-06
-
[Web Server Tip] 쓰임새가 꽤 있을 듯한 함수네요 스크랩요2025-06-06
-
[일일 메모장] 늘 그럴 수야 없겠지만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지네요 안녕히 주무세요2025-06-05
-
[일일 메모장] 반드시 처리해야 될 산적한 문제가 많지만 하나 하나 상식적으로 바뀌어 응원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보네요2025-06-04
-
[일일 메모장] 안녕히 주무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2025-06-04
-
[루루아빠의 이야기] 너무 기쁘네요 그리고 정말 기대가 됩니다 저도 기분이가 너무 너무 좋아요2025-06-04
-
[일일 메모장] 어! 저도 지난 대선 사전투표 금번엔 꼭 본투표일에 투표하자로 정했어요 찌찌뽕이라니{이모티콘}2025-06-03
댓글
첫 번째 댓글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