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도병의 부치지 못한 편지
페이지 정보
하늘구장
369
2024.08.26 00:27:20
짧은주소
-
https://yadolee.com/goodtext/3184 주소복사
평점
본문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8월 11일,
경북 포항의 한 여자중학교 앞 벌판에는
총알이 빗발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학생 신분으로 전쟁에 참전한 학도병들이
적군에 맞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6.25 전쟁에 참전한 학생들을
학도의용군이라고 불렀는데, 그들은 17살도 되지 않은
어린 소년이었습니다.
이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한 한 학도병의
옷 속에서 핏자국으로 얼룩진 편지가 발견됐습니다.
바로, 서울 동성중학교 3학년이었던 이우근 학도병이
어머니에게 쓴 편지입니다.
**************************
어머니 저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십여 명은 될 것입니다.
적은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너무나 가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더욱이 같은 언어와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저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지금 내 옆에서는 수많은 학우가 죽음을 기다리는 듯
적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빛 아래
엎드려 있습니다.
어서 전쟁이 끝나고 어머니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어머니 저는 꼭 살아서 다시 어머님 곁으로 가겠습니다.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수를
한없이 들이키고 싶습니다.
**************************
고(故) 이우근 학도병의 부치지 못한
편지 내용 중 일부분이지만, 전쟁의 참혹함과
연필 대신 총을 들어야만 했던 처참한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이 편지를 토대로 훗날 그의 이야기는
영화 ‘포화 속으로(2010년)’의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듯한
자유와 평화의 이면에는
6.25 전쟁에서 학도병으로 참전한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우리들은 행복해진 순간마다 잊는다.
누군가가 우리들을 위해 피를 흘렸다는 것을.
– 프랭클린 루스벨트 –
추천인
Progress Bar 92.46%
-
[이슈와 관심] {동영상} 네버 절대로 부끄러움이 없는 족속들2025-11-04
-
[유머와 NSFW] 25초가 참 길다 느껴졌어요 ㅎㅎ2025-11-04
-
[유머와 NSFW] 와 문명의 혜택이 반영되어있겠지만 아름다우시네요 세계 평화에 충분히 이바지하실 듯요2025-11-04
-
[유머와 NSFW] 다시 봐도 매력적이네요{이모티콘}2025-10-31
-
[유머와 NSFW] 외상으로 하세요 ㅎㅎ2025-10-27
-
[유머와 NSFW] 노래 때문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네요{이모티콘}2025-10-27
-
[일일 메모장] 뭔가 빠릿한 느낌이 있긴 해요 혹 내사랑님 컴 포맷하신 게 ㅎㅎ2025-10-26
-
[유머와 NSFW] 자연스럽네요??{이모티콘}2025-10-25



댓글
첫 번째 댓글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