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그 쓸쓸한 자리..(詩 이해인)
페이지 정보
냐옹이
3,190 4
2003.01.13 15:52
짧은주소
-
https://yadolee.com/goodtext/342 주소복사
평점
본문
..존재, 그 쓸쓸한 자리..
언젠가 한번은 매미처럼 앵앵 대다가
우리도 기약없는 여행길 떠나갈 것을
언젠가 한번은 굼벵이처럼
웅크리고 앉아
쨍하고 해뜰날 기다리며 살아왔거늘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풀잎에 반짝이고
서러운 것은 서러운대로 댓잎에 서걱인다.
어제 나와 악수한 바람이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
산다는 것의 쓸쓸함에 대하여
누구 하나 내 고독의 술잔에
눈물 한방울 채워주지 않거늘
텅 빈 술병 하나씩 들고
허수아비가 되어
가을들판에 우리 서있나니
인생, 그 쓸쓸함에
바라볼수록 예쁜 꽃처럼
고개를 내밀고 그대는 나를 보는데
인생, 그 무상함에 대하여
달빛이 산천을 휘감고도 남은 은빛 줄로
내 목을 칭칭감고 있는데
내 살아가는 동안
매일 아침 오늘도 살아있음에 감사하거늘
그래도 외로운거야 욕심이겠지
그런 외로움도, 그런 쓸쓸함도 없다는 건
내 욕심이겠지.........................
詩 이해인
언젠가 한번은 매미처럼 앵앵 대다가
우리도 기약없는 여행길 떠나갈 것을
언젠가 한번은 굼벵이처럼
웅크리고 앉아
쨍하고 해뜰날 기다리며 살아왔거늘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풀잎에 반짝이고
서러운 것은 서러운대로 댓잎에 서걱인다.
어제 나와 악수한 바람이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
산다는 것의 쓸쓸함에 대하여
누구 하나 내 고독의 술잔에
눈물 한방울 채워주지 않거늘
텅 빈 술병 하나씩 들고
허수아비가 되어
가을들판에 우리 서있나니
인생, 그 쓸쓸함에
바라볼수록 예쁜 꽃처럼
고개를 내밀고 그대는 나를 보는데
인생, 그 무상함에 대하여
달빛이 산천을 휘감고도 남은 은빛 줄로
내 목을 칭칭감고 있는데
내 살아가는 동안
매일 아침 오늘도 살아있음에 감사하거늘
그래도 외로운거야 욕심이겠지
그런 외로움도, 그런 쓸쓸함도 없다는 건
내 욕심이겠지.........................
詩 이해인
추천인
레벨 15
경험치 31,880
Progress Bar 9%
- 가입일 : 2003-01-07 17:21:32
- 서명 :
- 자기소개 :
코딱지들이 아저씨에게 열광하는 이유
2015-07-28
2,490
우리가 하는 일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
2019-06-08
1,990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2018-01-02
3,880
스스로 행복하기란 그리 힘든 일이 아니다
2019-03-08
1,356
댓글4
넬리母님의 댓글
응..나도 냐옹이가 글을 올려줘서 너무 좋아. 똘망이하고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냐옹이만의 철학도 엿보이고 그래.. 너무 좋아...나도 지나가다가 좋은 글을 보면 올려야지..물론 좋은 글을 찾겠다고 눈에 불을 켜면..그것조차 욕심이겠지? 그냥..자연스럽게...ㅎㅎ~.~::
냐옹이님의 댓글
^^
유은미님의 댓글
지영이가 좋은글을 자주 올려주어서 너무 좋아~~ 고마워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같이 읽었으면 좋겠다 역시 아름다운 글은 마음의 양식이 되어주거든
유은미님의 댓글
음 역시 이해인님의 시에는 인생이 들어 있어. 맞아 세상에서 느껴지는 여러가지 감정들 나에 욕심때문이라는걸 알아 . 그런데 알면서도 그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무엇일까~~ 욕심을 떨쳐 버리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