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보니 보이는 것들
페이지 정보

짧은주소
-
https://yadolee.com/goodtext/3618 주소복사
평점
본문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사춘기가 되면서 잔소리가 많은 할머니를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할머니의 방이 따로 마련되지 못해
제 방에서 지내셨는데 저는 그게 싫어 가족들에게
짜증을 내기 일쑤였습니다.
중학교에 다니던 어느 날,
할머니는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다리를 절게 되셨습니다.
그전까지 참 깔끔하고 옷차림이 단정했었는데
거동이 불편해지고 나서 방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저는 엄마에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엄마, 나 할머니랑 방 쓰기 싫어!”
안방으로 모시고 가던가, 아니면 오빠하고
같이 방 쓰게 하라고.”
그 후, 제 방이 생긴 집으로 넓혀 이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저는 할머니와 다른 방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방이 달라져도 반갑게 맞아주시는
할머니는 그대로였지만 별다른 이유가 없이
저는 할머니가 싫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제가 대학교 때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신 날 가족 모두가 슬픔에 빠져 있을 때였습니다.
엄마는 나에게 알록달록한 팔찌를 주셨습니다.
그 팔찌는 제가 어렸을 때 할머니께 선물했던 것이었는데
할머니는 손주가 준 그 팔찌가 얼마나 소중했던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다고 하셨습니다.
전 한동안 팔찌를 들고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할머니의
영정 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세월이 한참 흐르고 지금은 알 것 같습니다.
할머니가 어떤 마음으로 저를 보듬어 주셨는지
본인이 싫다는 손녀를 보며 얼마나
가슴 아파하셨을지….
다시 그 시절로 단 하루만이라도 돌아간다면
할머니께 정말 죄송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에 알지 못했던 것들을
어른이 되어서야 하나씩 깨우치곤 합니다.
그리고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 입장보다
주위 사람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 오늘의 명언
인생에서 가장 슬픈 세 가지.
할 수도 있었는데, 해야 했는데, 해야만 했는데.
– 루이스 E 분 –
추천인 1

Progress Bar 17.54%
-
[이슈와 관심] 굿바이 권성동, 멀리 안 나갑니다.2025-09-17
-
[스크랩 게시판] 좋음•신남•통쾌2025-09-17
-
[좋은 생각] 어항 속 물고기2025-09-17
-
1 [생활 정보] 네이버페이 클릭 적립 42+α - 2025년 9월 17일자+12025-09-17
-
2 [자유 게시판] 할리우드 전설적 배우 겸 감독 로버트 레드퍼드 별세+22025-09-16
-
[스크랩 게시판] 닥쳐•응징2025-09-16
-
1 [좋은 생각] 회복탄력성의 힘2025-09-16
-
1 [생활 정보] 네이버페이 클릭 적립 33+α - 2025년 9월 16일자+12025-09-16
-
[유머와 NSFW] 며칠 전에 마트를 갔는데 해태에서 밤맛 시리즈로 홍보 판매하더라구요2025-09-17
-
[유머와 NSFW] 예전에 봤던 쇼츠네요 아이디어 좋은 듯요2025-09-17
-
[유머와 NSFW] 진지하게 보다가 이런 뭐 {이모티콘}2025-09-17
-
[이슈와 관심] 기분 좋고 편안한 뉴스만 볼 수 있길 기대했지만 답답한 소식이 너무 많아요{이모티콘}2025-09-13
-
[일일 메모장] 지역에 따라 온도 차이가 있나 보네요 요며칠 가을 날씨구나 싶었는데 어제는 제법 더웠어요 편안한 잠자리 되세요2025-09-12
-
[유머와 NSFW] 복숭아네요{이모티콘}2025-09-11
-
[유머와 NSFW] 포카리 스웨트가 생각나는 ㅎㅎ2025-09-11
-
[Web Server Tip]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하였으니 그래야죠 고맙습니다2025-09-10
댓글
첫 번째 댓글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