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사이/홍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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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미 2,803 3 2003.01.30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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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사이/홍인숙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건

나무와 나무의 속삭임을

들을 줄 아는 것입니다

긴 세월 침묵하는 나무들의 음성을

견고한 땅속으로부터 들을 수 있는

맑은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용서한다는 건

바다가 파도를 토해내듯

온몸으로 아파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밤새워 바다의 신음을 안고

울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손끝에 남아있는

마지막 욕심까지 버렸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다시는 채우려하지 않을 때

사랑은 완성되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삶이란, 인생의 끝이 죽음인 것을

서서히 확인해 나가는

힘겨운 과정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또한 우리의 삶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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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넬리母님의 댓글

넬리母 2003.01.31 15:30
그래...완전하지 못한...사람들..완전하지 못한 나 자신..가끔 이런 글을 보면 부끄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지만..역시나 인간이기에....부끄럽다는 생각을 하면서도..또 부끄러운 짓을 하겠지? 조금씩..줄여나가야겠다는...생각이 들어.. 그래..그것도 삶이겠지? ~.~::

유은미님의 댓글

유은미 글쓴이 2003.01.31 04:01
ㅎㅎ 지영이 정말 행복한 말을 들었구나.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된다는 것은 행복이지 욕심을 버리면 진정 행복해 질수 있는데. 그 욕심을 버리지 못해서 스스로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을 많이 보았고. 가끔은 나 자신에게서도 그걸 발견할때가 있어.. 후후 이런글들을 읽을때면 그나마 나를 돌아볼수 있어서 너무 좋아~~~

냐옹이님의 댓글

냐옹이 2003.01.30 15:53
음...울댜갸가...나한테..그랬었거든... 세상에서....그 누구보다..더 자기를 많이 알고...이해해주는..사람이...바로..나라고... ...그 말..들었을때...얼마나..뿌듯했었는지....후후후... 갑자기...마룻바닥에..뻗어서자고 있는...울댜갸가..너무 사랑스럽게 보이넹...울댜갸엉덩이위에 자고있는..울..미키도...너무너무 이뻐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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