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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단비 2,748 5 2003.03.04 18:20 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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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자취집에는 마당에 큰 누렁이를 키워요..
밥시간만 되면 밥만주고 이름 한번 불러주지 않는 주인아주머니..
아무래도 도둑 지키게 할려고 기르는듯해요...
사람 손길이 얼마나 그리우면 우리가 들어갈때마다
낑낑 소리를 내면서 짧은 목줄에 매여서 허공에 발을 휘저어요..
오늘 아침에는 아무것도 없는 텅빈 개집속에서 혼자 덜덜 떨면서
너무 추워서 꼼짝도 못하고 있더라구요..얼마나 안스러운지...
큰 담요같은거라도 있으면 가져다주련만 그런것도 없고..
항상 제가 할수 있는건 쓰다듬어 주는거랑 간식주는것 밖에 없어요..
그러던 오늘..오후에 갔더니.... 앞쪽 발이 줄에 엉켜서 꼼짝도 못하고 있는거에요..줄이 엉키는 바람에 볼일도 못보고 물도 못먹고 있길래 얼른 풀어줬어요..아침부터 그렇게 있었던건지 얼른 물통으로 가서 물을 허겁지겁 마시고 볼일을 보더군요...그리고는 어찌나 좋아하는지...온 몸을 내 다리에 비벼대는 바람에 옷이 앙고라가 되어버렸죠..ㅡㅡ; 역시 털갈이철...ㅠ.ㅠ
누렁이를 보면 항상 너무 가슴이 아파요...매끼 꼬박꼬박 밥은 주니깐 배는 안 고프겠지만 얼마나 사랑이 고플지...
그렇다고 짧으면 1년밖에 안 있는 우리가 너무 많은 정을 주면 1년뒤에 떠나고 나서  더 불쌍해질것 같아서 많은 정을 주기도 망설여지고....
같은 강아지로 태어나서 누구는 단비처럼 공주님처럼 살고 누구는 누렁이처럼 외롭고 쓸쓸하게 살고...
문을 들어설때마다 마음이 짠..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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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

아리&깜코님의 댓글

아리&깜코 2003.03.05 11:14

나도 사실...그렇게 못하는데...말은 잘 하네....훔.... 우리 서로서로에게 말로...격려를 해주자....하는 차원에서...

아리&깜코님의 댓글

아리&깜코 2003.03.05 11:13

항상 안타까운 부분이지....... 지연이...하지만..뽀샤시말처럼 그 아기도 나름대로 팔자가 있겠지..남친이랑 있는 1년동안 잘 해주는게...좋을 것 같아.. 왜냐면...1년후에...들어올 또 다른 학생도 그 누렁이에게 사랑을 주게 될거야.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도 많으니... 그 주인이 주지 못하는 사랑은 세상 사람들이 골고루 조금씩 나눠서 주라는 뜻일거야. 사랑을 주면.....거기에 익숙해져서....나중에 더 힘들어하면...어쩌나......는...단순하고 순수한 아기들한테는..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말이겠지? 분명히....지연이랑 태똥이가 떠나도 또 다른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을거야....자자...마음 편하게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줘봐.....~.~;;

뽀샤시님의 댓글

뽀샤시 2003.03.05 09:57

견공들도 다 八字가 있나봐요.

딸기&다래맘님의 댓글

딸기&다래맘 2003.03.04 21:29

맞어..나도 은미언니말처럼 사람도 똑같다고 생각해 누구는 대기업사장님 자식되서 돈안벌어도 떵떵거리며 잘살고 누구는 지하철 입구에서 구걸하고.... 다 그렇게 사나봐... 아마도 거지가 없다면 부자가 잘났다고 할수없을거야... 부자가 없다면 거지가 있을수도 없는거고... 평등하고는 멀기만 하는거지.. 그 누렁이 불쌍해.정말 사랑이 고플거야. 지연이가 생각하는것처럼 누구는 공주처럼 살고 누구는 누렁이처럼 불쌍하게 산다지만 각기 다 할일이 있을거야. 그 누렁이도 집지킨다고 열심히 살아갈테니까... 불쌍하지만 어쩌겠어. 불쌍하다고 우리가 집에서 키울수도 없잖아. 지연이가 1년이지만 사랑스럽게 대해주면 될것 같아. 근데 그누렁이 지연이보고 안짖어? 그 누렁이 눈 높다...^^

유은미님의 댓글

유은미 2003.03.04 18:43

그러게 말이야 사람도 마찬가지이지만. 강아지들도 다 운명이 따로 있는건가봐 그러니가 태어나서 공주나 왕자처럼 사는가하면 처참히 보내는 강아지들도 있고 음 맘이 아프다. 그주인아주머니도 참 날씨도 추운데 강아지좀 따뜻하게 해주면 안될까 자기들 추우면 보일러 때고 그러면서 밖에 있는 살아있는 또다른 가족을 생각을 못하다니 정말 가슴 아프다... 누렁이가 오늘처럼 다시 추워진 날씨에 지연이의 관심이 얼마나 그리웠으면 안겨들었을까.. 에고..... 정말 마음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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