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얼음 변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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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리母 3,804 9 2003.12.1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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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음 변주곡 냉커피를 만들기 위해서 얼음통을 꺼내니 울퉁불퉁 앉아 있는 물덩어리들... 처음에는 같은 양의 사랑을 잔뜩 부어줬었는데 얼음통 속에서 조금씩 사랑의 높이가 변했나보다. 신기하게 그들을 쳐다보는데 난데없는 속삭임! 그들이 날 빤히 쳐다보면서 속삭이고 있었다. 왜 이제서야 저희들을 찾으셨나요? 우리가 얼마나 사랑을 하고 싶었는지 아시나요? 오늘은 꼭 사랑하게 해주실거지요? 저는 아직 사랑같은건 하고 싶지 않아요. 저도 요즘 삶에 대해서 고민하느라 바빠요. 저마다 다른 목소리로 쫑알거리는 폼이 마치 귓가에 들리는 변주곡이 눈 앞에 펼쳐진 듯하다. 가장 사랑에 굶주려 있던 몇 녀석을 선택해서 조심스럽게 끄집어냈다. 그들이 살아있다는 존재의 의미대로 커피와 만나서 살짝 입맞춤하게 해주었다. 얼음들은 커피와 만나자마자 꿈이라도 꾸듯 물방울을 만들면서 커피를 정열적으로 사랑하기 시작했다. 도도한 척 잔뜩 열을 내면서 화가 나있었던 커피는 쿨한 얼음의 빙글빙글 사랑의 몸짓에 화들짝 놀라면서도 저도 모르게 그 현란한 춤에 열을 서서히 내리고 환하게 웃기 시작했다. 얼음은 커피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 오랫동안 추운 곳에서 인내하면서 기다렸다. 그리고 운명의 장난처럼 커피와 만나서 정열적으로 뜨겁게 감정을 표현해서 커피의 마음을 녹여주었다. 얼음처럼 우리 인간도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서 어느 정도의 인내의 시간을 가지고 그 후에 달콤하고 화려한 변주곡을 연주할 준비를 미리 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은 언제나 살포시 기척도 없이 다가온다. 느닷없이 다가오는 사랑을 꽉 붙잡으려면 열심히 사랑의 기술을 익히고 연습해야하지 않을까?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바꾸는 것이 아니고 얼음처럼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맞추면 항상 꿈꿔왔던 그런 달콤한 사랑의 변주곡을 그 사람의 마음 속에 울려퍼지게 하지 않을까? -김 윤지(넬리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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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9

유은미님의 댓글

유은미 2003.12.17 16:44

야돌씨 참 말 안듣네. .. 달지말라잖아요 그래도 부부는 일심 동체니까 같이 달아야징 ㅋㅋ

야돌이님의 댓글

야돌이 2003.12.17 15:55

저의 답글은 쭈~~~~욱 계속 될껍니다.. 무하하하 (x18)

넬리母님의 댓글

넬리母 글쓴이 2003.12.17 01:29

안돼~ 답글 달면 안돼~~ 훔...사실 앞으로는 약간은 어두운(?) 그런 글들도 올릴 생각이야. 그니깐..덧글은 절대로 안돼~~ 그냥 내가 느낀 그대로 적는 것이니까. 항상 사랑, 행복에 관련된 글만 적는 것은 아니니까... 후후.... 그래도 야돌님의 덧글은 참 영광이네요.. 사랑은 정말이지 서로를 바라보는 것보다는 더 큰 의미를 지닐지도 모른다는 생각 많이 든답니다. ~.~;;

일기예보님의 댓글

일기예보 2003.12.16 23:34

근데..답글달아도 되는겨? 난 접때 언니가 답글 달지말라고 한거 같아서 한번도 답글 안달았는데.. 달아도 되는겨?^^ 언니글 지금까지 쭉 감상에 젖어가며 잘 읽고 있어.. 나보고 쓰라고 하면 못쓰는데 읽으면 아 그래 맞어맞어 하는글.. 앞으로도 기대할께..^^

유은미님의 댓글

유은미 2003.12.16 19:42

으그 이 단순 무식의 유은미. ㅎㅎ 이런 나에게도 참 글이 와 닿는 구만. 언니 앞으로 시인 김윤지로 불러 줄까. ㅎㅎㅎㅎ ^^ 좋다. 글들이~~~

야돌이님의 댓글

야돌이 2003.12.16 12:56

사람마다 각각의 사랑법을 가지고 있지만 멋진 문구가 있어 올려봅니다.. Love is not to look at each other, but to look up at the same way together... < Antoine de Saint-Exup'ery >

야돌이님의 댓글

야돌이 2003.12.16 12:40

참 아름다운 글이네요... 원래 글이란게 자신의 반영이라고들 하지요.. 얼음과 커피라는 어울리면서도 어울릴거 같지 않은 소재로 이렇게 아름다운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처럼 저를 상념에 잠기게 하는 문구들이 하루를 생각하게 될거 같네요.. (:c)

벼리누나^^님의 댓글

벼리누나^^ 2003.12.16 08:47

언니가 쓰신 글이었군요^^ 좋은 글 읽어서 좋았어요 언니^^ 감사해요~ 앨범코너가 산뜻하게 바뀌었군요.. 저도 한번 가서 봐야 겠어요~ 여하튼 좋은글 감사합니다^^

넬리母님의 댓글

넬리母 글쓴이 2003.12.16 07:42

내가 생각했던 글부터 올리고 다른 코너를 보려고 혼자 열심히 잘 안 올려지는 글..올린다고 난리를 피웠는데 실컷 올리고 나서 보니까.. 앨범코너가 무지 산뜻하게 바뀐거야. 내가 올리려던 글은 산뜻한 것이 아니었거든..-.- 그래서 얼른 다시 바꿨구만.. 루루홈 하루가 다르게 새롭게 변하는 모습 너무 이쁘다. 언제 어떤 모습이라도 소중하지만... 새롭게 변신하는 것도 나름대로 신선하구만... 오늘도 모두들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바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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