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진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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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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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16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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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집 앞 언덕에 봄이 오면
그 언덕이 너무 아름다워서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뛰어놀았습니다.
그러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무릎이 까지는 일이 참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정성스레 약을 발라주시고
반창고까지 붙여 주셨습니다.
며칠 뒤 또 같은 자리를 다쳐 돌아오면
어머니는 제 무릎을 한참 바라보시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이고, 조심하지 않고 또 넘어졌어.”
속상해하시면서도 어머니는 늘 다시
제 상처를 치료해 주셨습니다.
그 손길을 받으면 아픔은 금세
잦아들곤 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어느덧 60세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무릎이 까질 일은 거의 없지만
살다 보면 문득 발걸음이 멈춰 서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봄날의 그 언덕과
돌아오던 길에 느꼈던 어머니의 손길이
자연스레 떠오르곤 합니다.

어른이 되어도 우리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계속 넘어지고
스스로는 해결하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입곤 합니다.
그럴 때 필요한 건 “왜 또 그랬니?”라는 말보다
함께 아파하며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던
어머니의 약손 같은 다정한 위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랑은 사람을 치료한다.
사랑받은 사람, 사랑하는 사람 할 것 없이 모두
– 칼 메닝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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