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신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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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리母 4,229 1 2003.12.20 06: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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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신기루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끝도 없이 펼쳐진 길을




타는듯한 갈증을 참아가며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목마름은 점점 견디기 힘들어졌습니다




그제서야 옆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길 옆에 작은 길이 있었습니다




잠시 쉬어가기로 하였습니다




오랜 시간을 달리면서 그렇게 쉬곤 했습니다




달리다가 멈추면 다시 갈 길을 가기까지




더욱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쉬기로 했습니다




휴식이 주는 달콤함이 너무도 그리웠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는 오아시스




그 달콤함은 언제나 사랑스럽습니다




불타오르는 갈증도




물에 젖은 솜뭉치같은 피곤함도




이제는 모두 사라졌습니다




안주하고 싶었던 유혹도




목적지가 이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계속 달려야 한다는 생각만이




제게는 남게 되었습니다




힘들어서 벗어나고자 했던 익숙한 길이




다시 제게 달리라고 재촉합니다




박차를 가하면서 뒤돌아보니




제게 달콤함을 줬던 오아시스는




눈 앞에서 사라졌습니다




언제나처럼 놀라지 않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오아시스가 아닌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파라다이스이기에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그렇게 오아시스를 떠났습니다




또 다시 열심히 달려야 합니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파라다이스를 향해서

.

.

.

.

.

.

신기루도




오아시스도




파라다이스도




마음 속에 있습니다

.

.

.

.

.

.

김 윤지(넬리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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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넬리母님의 댓글

넬리母 글쓴이 2003.12.20 06:44
사랑과 행복에 관한 글만 올렸었는데.. 사실 다소 어두운 글도 적었었지.. 흐르는 음악은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에 삽입곡..'슬픈 로라'야... 슬프지만 너무도 아름다운 곡이지.. 원래는 파라다이스를 향해서...가 끝이야. 근데 밑에 조금 더 달았어... 그냥...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바래~ 벌써 주말이구나.... 난 오늘 그리스..뮤지컬 보러 가.. 학생들이 시험이라고 바쁜데...그냥 뮤지컬이 너무 좋아서 보러 가기로 했어. 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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