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기냥 끄적끄적....-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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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알이네(김진하) 3,222 4 2003.09.2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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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분이 자꾸만 우울해지네요..
엇그제 애기엄마인 친구한테 하소연을 했더니...친구가 우리신랑한테 전화해서 임산부우울증걸린거 같다고 잔뜩 겁을줘났더라구요..

근데..그런다고 달라지는건 없고..
밥먹자마자 속이 않좋아서 화장실 달려가는데..
나쁜 서방이 나 잘 먹일생각은 안하구...영양제나 잘먹으라고..나는 못먹더라도 뱃속에 아가못먹으면 안된다그러네요..

가게닫고 집에들어가면 11시쯤인데..집에서 우리 강아지들 응아 치우고..밥주고..빨래돌리고...
빨래꺼내는데..배가 나오니까 손이 안닿아서 신랑한테 꺼내달라는데..그것조차도 안도와주고..결국 찝게로 꺼냈죠..

그런데..세탁한 옷에도 개털은 여전히 붙어있고.....

방 걸레질도 해야하는데..몸은 피곤하고...

자꾸만 나쁜생각만 들고..서러워지기만 하구...

걱정된친구가 늦은 밤 찾아왔는데...
얼굴도 안보여주고 엎어져서 울기만 했어요...

처음엔 임신했다고 마냥 좋아하기만 했는데..
지금도 뱃속에서 아가 움직이는거 느끼면서 신기하고 행복해지기는 하는데..막상 둔한몸으로 해야할일이 너무 많은걸 느끼면 너무 힘들어져요..

임신복 입자니 내 작은 등치에 너무 이상하고..일반옷은 잠궈지질않고....다다음주엔 예식장에도 가봐야하는데..뭘입고 가야할지도 고민되고....
팔뚝이며 허벅지..특히 엉덩이 살 붙은거 보면 이살 다 안빠질거 같아서 우울해지구..

밤에 신랑 잠못자게 계속 괴롭혔어요..
체질상 마음에 담아두는걸 못하는 성격이라
엉엉울면서 속에 있던 얘기들 다하고 신랑 때려줬어요..

그래도 속시원히 울고 한숨 잤다고..기분은 개운하네요..

내가 이러니까..우리 강아지들은 찬밥신세 됐어요..
불상한 우리 탄콩이...
우리 탄콩이 힘들텐데..
그래도 다행인게..애들 밥주면 탄콩이가 으르렁 거리면서 콩알이밥 다뺏어먹고
영양제 한알주면 얼른 다먹고 콩알이옆에가서 뺏어먹을 준비하고있고....
탄콩이가 알아서 몸챙기니 다행이긴한데..우리 힘없는콩알이는 항상 다 뺏기고서 눈물 잔뜩 맺혀가지고 나만 쳐다보네요..

1월에 나 애낳고서 친정에서 한달 사면 신랑이 얘들 다 키워야하는데..
신랑은 얘네들을 좋아하는데.. 얘네들이 신랑을 싫어해서 너무 걱정이네요..

오늘은 아침부터 신랑이 내 기분 맞춰주려고 노력하더군요..
밤에 쇼핑하러 나가자그러구...

기대고 맘껏 울어도되는 사람이 있고
답답했던거 들어달라고 하소연하고서  욕먹을까봐 걱정할일없는곳이 있다는거...
그걸로 충분히 위로가 되네요...
위로되고, 속도 시원하네요

모두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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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바라기님의 댓글

바라기 2003.10.01 13:50
그날만큼은 우울했더라도 참, 행복해보여요. 익히들어 맘씨가 넓다는걸 잘 알고있는데, 그만큼 밝게 사실꺼에요. 간혹, 힘든날 나의모든 투정을 받아줄 누군가가 있다는게 행복일겁니다..

유은미님의 댓글

유은미 2003.09.30 18:48
진하야. ㅋㅋㅋㅋ 그래 사는 모습 그대로를 느낄수 있어 나도 마찬가지야. 몸이 아플때는 더 서운하고 속상한거잖아 우울증이라니 절대 아닐꺼야 몸도 무거워 지고 힘이들텐데 가게일까지 하면서 얼마나 힘이들까.. 항상 몸 조심 하고. 건강한 아기가 태어날수 있기를 기도할께 ^^

망치도끼사랑님의 댓글

망치도끼사랑 2003.09.30 13:30
다들 짜임새있게 참 바쁘고 힘들게 사는데.. 난 이렇게 헐렁할렁한 시간을 보내는것 같아서..참 맘이 그렇네.^^ 지금이 한참 힘들때지? 그러니깐 어른들 하는 말씀이 애를 낳아봐야 진정한 어른이 된다고 하잖아..지금 콩알이의 맘속에 있는 이야기들 이담에 아가랑같이 행복한 가정을 이끄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는것 같은걸..^^;; (아직 철없는 나는..그런거 잘 모르지만..) 1월이면 정말 얼마남지 않았네..^^ 조심해야될 시기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항상 몸먼저 생각하고 조심해!!

넬리母님의 댓글

넬리母 2003.09.29 21:28
수업이 펑크가 나서 잠깐 집에 들어와서 글 읽고 있어. 음..진하가 몸이 무거워지면서 마음도 조금 무거워졌구나. 그런데 어쩌지? 난 진하의 글을 읽으면서 아~ 이게 사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더 들어. 마음속에 담아두지 않는 성격이기에..더욱 그런 생각이 드나봐. 그래..짜증나면 옆에 신랑한테 친구한테 여기서 막 짜증을 부리는거야. 그리고 다시 기분이 좋아지면 헤헤~거리면 되겠지? 하루하루 느낌이 다르고..매일 보는 하늘도 느낌이 다른데.. 지금 뱃속에 무엇보다 소중한 아기가 있는데.. 그 정도는 감수해야하겠지.. 진하..난 이런 글을 보면 참 좋아. 남들이 날 어떻게 생각을 할까...싫어하겠지..이상하게 생각하겠지...그런 생각이 없이...주절주절..적는 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욱 푸근함을 느끼게 하지. 음..뭘 쇼핑했을까나.. 보나마나 아기용품만 눈에 잔뜩 들어왔겠지? 언젠가 아기의 작은 옷을 펼쳐보면서 햇살에 잠깐 보였던 우리 새언니의 웃음을 보고 나 감동 먹은 적 있었어. 참 아름답더라. 진하도 그런 아름다운 엄마가 되기 위한 조금의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오늘 하루도 새로 산 아기 용품을 손에 꼭 들고 포근하게 잠들었으면 좋겠어.. Don't worry!! Be happ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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