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30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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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리母 4,151 4 2003.11.27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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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는

모두 조금씩 다른 가슴을 안고 살아가지만

저마다 사랑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온통 내 것과도 같은 환희의 순간도

내 삶에서 이런 순간이 또 있을까 싶은 좌절의 순간도

그 가슴 속에는 들어 있습니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도......

그러나 사랑이란 녀석은 참으로 얄밉습니다.

언제나 예고도 없이 그렇게

우리 가슴 속을 제 집 드나들 듯이 찾아옵니다.

사랑의 상처가 두려워 그 녀석을 인정하기 싫어 몸부림 치지만

이미 그 녀석은 새로운 집단장까지 끝마치고

가슴뿐 아니라 내 몸 전체의 주인인양

행세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녀석이 이사를 갈 마음이 없음을 이미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녀석을 거부하려는 자신의 몸부림에 우리는 당황하게 됩니다.

이제는 진정으로 오래 함께 할 그런 사랑을 찾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머리와 가슴이 조금씩 어긋나고 있었는지...

그것조차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너무도 변해버린

우리 자신에게 우리는 실망도 하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는 분명 나만의 심장이었는데

이제는 그 녀석만을 바라보고 있는 심장이 말합니다.

"당신의 사랑이 왔어요. 이 순간을 기다리지 않았나요?"

"주인님......무엇을 망설이나요?"

"그래...고마워...심장아...그런데...그런데..."

복잡한 생각들로 말을 끝맺지 못하고

그렇게 30대의 사랑은 시작이 됩니다.

이번에는 예전처럼 하지 않으리라는 오랜 각오들...

조용히 떠올려보지만 어쩐 일인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예전과는 다른 주인의 모습에 심장은 오히려 더 당황을 하게 되고

너무도 변해버린 모습에 실망하는 눈빛으로 우리를 계속 주시합
니다.

심장이 완전히 식을까 두려워 하면서도

우리는 심장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안타깝게 바라보기만 합니다.

어쩌면 30대의 사랑이 20대보다 더 힘든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우리는 순수한 심장을 그대로 따라가기에는

10년이란 세월을 더 아파하면서 살았으니까요.

그렇기에 우리는 오랜 시간을 심장과 줄다리기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심장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철없던 20대때 받았던 고통을 다시 받는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심장에게 용기있게 말을 해야합니다.

"심장아, 이번에도 널 믿는다. 네 마음대로 날 이끌어 보렴."

그리고 조용히 못 이기는 척 따라가면

우리는 30대의 사랑이

단지, 동면과도 같은 깊은 잠을 자고 있었을뿐인

20대때와 다를 바가 없는 똑같은

심장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답니다.


김윤지 (넬리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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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유은미님의 댓글

유은미 2003.11.27 18:47

ㅋㅋ 말안듣는 민아 맞아야 겠다 나도 이글 읽고 아주 진지하게 읽고 느낀바가 있어서 덧글 달려다 맞을까봐 못달았는데 ㅎㅎ 둘이 맞으면 조 덜 아플래나.

망치도끼사랑님의 댓글

망치도끼사랑 2003.11.27 12:06

엇..답글달면 안되나요?..ㅠ.ㅠ 이러면서 하나 달고 감..ㅋㅋㅋ 올해 30대 입문한 나로서는 꽤 진지하게 읽었음..=3=3=3

넬리母님의 댓글

넬리母 글쓴이 2003.11.27 02:30

맞다...민아도 덧글 달지 마..-.-

넬리母님의 댓글

넬리母 글쓴이 2003.11.27 02:11

고요한 밤이네. 약간 바꿔서 그냥 글만 올렸어. 음악만 깔고.. 우리 애들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도무지 계속 움직여서 실패했어.ㅠ.ㅠ 방금 전에 애들 방청소를 했지... 청소는 해도해도 끝이 없는 것 같아. 게으른 내가 참말로 청소 많이 하는 나날이구만..쩝.. 오늘 목요일 하루도 모두들 활기찬 하루가 되기를 바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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