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라미"는 1980년대 중반 홍익대학교 노래 동아리에서 결성된 여성 듀엣이다. 멤버는 고은희, 이정란으로 두 사람 모두 당시 홍익대학교 재학생이었다.

이들은 1984년 제8회 MBC 대학가요제에 참가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출전곡은 〈그대와의 노래〉로 입상은 못했지만 당시 여성 듀엣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이후 두 사람은 그녀들의 이름으로 음반을 내고 활동을 이어갔다.

"고은희, 이정란"의 음악은 포크와 팝의 중간 성격을 가졌다. 화려한 편곡보다는 두 사람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한 단순한 구성의 곡이 많았고, 잔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특징이었다. 고은희의 맑은 고음과 이정란의 차분한 음색이 조화를 이루어 감정적인 안정감을 주는 듀엣으로 평가받았다.

대표곡으로는 〈사랑해요〉, 〈그대와의 노래〉 등이 있으며 활동 시기는 길지 않았다. 두 사람은 대학가요제 이후 짧은 기간 동안 음악 활동을 했고 이후 각자의 길을 걸었다. 고은희는 결혼 후 미국으로 이주해 생활했고 이정란은 이후 기독교 음악(CCM) 관련 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은희, 이정란"은 여성 대학생 듀엣이라는 점과 1980년대 중반의 대학가요제 분위기를 대표하는 사례로 기억되고 있다. 〈사랑해요〉는 지금까지도 1980년대 감성의 상징적인 곡으로 언급된다.

"고은희, 이정란"의 앨범 《대학가의 노래 시리즈①》은 1985년 9월 25일 지구레코드에서 발매된 LP로 고은희와 이정란이 함께한 듀엣 음반이다. 두 사람은 1984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그대와의 노래〉로 이름을 알린 뒤 이 앨범을 통해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이어갔다. 앨범은 A면과 B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표곡 〈사랑해요〉를 비롯해 〈그대와의 노래〉, 〈지난 이야기〉, 〈문득 스쳐간 어느 겨울 저녁에〉 등 총 11곡이 수록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단정하고 담백한 포크 팝 사운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학생 듀엣다운 순수한 감성과 서정적인 정서가 강조된 작품이다.

이 앨범의 중심에 있는 곡 〈사랑해요〉는 가을을 배경으로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는 정서를 담고 있다. 그 때문에 이 노래는 가을이 오면 자주 회자되는 곡 중 하나로 계절과 감정이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사랑해요〉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담담한 가사는 당시에 청춘들이 느꼈던 그리움과 고독을 상징하며 가을이라는 계절적 배경이 그 감정을 한층 깊게 만들어준다.

〈사랑해요〉가 수록된 《대학가의 노래 시리즈①》은 단순한 대학가요 음반을 넘어 1980년대 중반 대학생 음악의 감수성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꾸밈없는 목소리와 계절의 정서를 담은 가사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쓸쓸하고 그리운 감정의 가을을 떠올리게 한다.